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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당신의 영혼을 울리는 감동 대작!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을 향한 노래가 시작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내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오래된 누명으로 다시 체포된 장발장은 코제트를 찾아 탈옥을 감행하는데…
레미제라블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서는, 앤 해서웨이의 팡틴 연기가 매우 뛰어났다는 것이 주된 평이다. 해서웨이는 팡틴이 머리를 파는 장면에서 실제로 자기 머리를 자르는 등 연기 투혼을 불태웠다. 크로우는 푸근하고 순해 보이지만 강인한 인상으로 《글래디에이터》나 《로빈 후드》에서 압제에 맞서 싸우던 영웅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자베르조차 착해 보인다. 캐스팅에서 이런 효과를 노렸는지도? 사실 악당이라기보다는 원칙에 충실한 모범 경찰인 자베르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면 이런 캐스팅도 이해는 간다.
원작 뮤지컬의 넘버는 대부분 수록되어있고, 영화를 위해 원작 뮤지컬의 작곡가 클로드미셸 숀버그가 'Suddenly'라는 새로운 넘버를 작곡했다. 발장이 어린 코제트를 데려가며 가족애란 것을 처음 느끼는 장면에 나오고 발장이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 짐 싸서 떠나는 장면에서 코제트가 마리우스에게 발장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는 장면에서 다시 나온다.
배우들의 노래실력은 상당한 편인데, 휴 잭맨은 뮤지컬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데다가 토니상 수상자라서 뮤지컬 업계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으며[,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맘마미아!》에서도 실력을 보인바 있다. 해서웨이의 경우에는 본인도 소프라노로서 성악 교육을 받은 적 있고, 어머니가 예전에 뮤지컬에서 팡틴 역을 한 적이 있다는 특별한 사연도 있다. 사만다 바크스는 전문 뮤지컬 배우이고, 무엇보다 뮤지컬 25주년 기념 콘서트와 웨스트엔드에서 에포닌 역을 맡았다. 앙졸라스 역의 에런 터베이트는 《넥스트 투 노멀》과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주가를 구사하는 등 기량 면에서 검증된 배우이며, 마리우스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은 이튼 재학시절 합창단의 솔로이스트였고 케임브리지 시절에도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배우이다. 뮤지컬이 아니라 연극 분야에서 받은 것이긴 하지만 토니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연인 자베르를 맡은 러셀 크로우는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았는데, 연기력이 좋아서 역할에는 잘 어울릴지 몰라도 노래 면에서는 영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라 터져야할 것 같은 부분에서도 뭔가 갑갑한 느낌을 받는다고. 자베르라는 역할 자체가 오직 원칙을 신념으로 삼아 행동하는 인물이니만큼 원칙주의적이고 단호하며 엄격한, 인상을 주어야 하는데, 러셀 크로우의 답답한 목소리는 그런 거 없다(...). 그 신념이 장 발장으로 인해 깨어졌을 때의 혼란 또한 반감된 감이 없지않다. 또한 솔로 곡 중 'Javert's Soliloquy'에서 고음과 성량이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자베르의 대표 솔로인 'Stars'는 팬들에게 "반주만 좋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다행히 Stars는 Look Down으로 분위기가 확 전환되는 타이밍이어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자살 장면에서는... 연기할 때와는 다르게 노래할 때 높아지는 목소리 톤에서 느껴지는 이질감도 한 몫 한 듯. 덕분에 영화 개봉 후 노래 실력이 계속 까이고 까였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러셀 크로우는 기교를 넣지 않고 그냥 연기하듯 노래를 불렀다. 러셀 크로우의 가창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옹호를 해주었다.
원작 뮤지컬들의 오랜 팬들에게는 전반적으로 노래 솜씨들이 혹평을 받고 있는데, 상기된 것처럼 영화판 배우들의 실력이 결코 나빴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레 미제라블은 85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주구급 존잘 뮤지컬 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다. DVD로도 구할 수 있는 10주년 기념 콘서트 같은 경우 주연진들의 노래 솜씨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휴 잭맨도 뮤지컬 배우이며 결코 실력이 떨어지는 배우가 아니지만 아무래도 몇몇 전설의 장 발장들에 비하면 서너 수 접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비교를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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