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 종이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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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20. 4. 29.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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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한테 마음을 빼앗겼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 그녀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가 찾아온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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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숙희의 시점으로 시작되는데,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한국, 유명한 도둑의 딸이자 고아인 남숙희(김태리)는 소매치기를 통해 번 돈과 버려진 아기를 주워서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며 번 돈으로 근근이 살고 있다. 그때 숙희와 다른 도둑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장물아비의 집에 후지와라 백작(하정우)이 찾아온다. 백작은 이즈미 히데코(김민희)라는 돈 많은 일본 여자를 꼬셔서 결혼한 뒤 히데코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넣어 전재산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숙희가 히데코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히데코가 백작을 사랑하도록 살살 꼬드겨주면 히데코의 예물을 전부 숙희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숙희는 예물뿐 아니라 거액의 돈까지 받는 조건으로 백작의 음모에 가담한다.

히데코는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모부와 함께 '낭독' 연습을 하거나 집 근처를 산책하는 게 사실상 하루 일과의 전부이다. 코우즈키는 본래 조선인이나, 한일 강제합병 때 일본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서 그 대가로 금광채굴권을 따낸 것으로도 모자라, 일본을 동경하여 아예 일본인이 되고자 일본인 여자, 즉 히데코의 이모와 결혼까지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죽었고, 현재는 히데코의 재산을 차지할 목적으로 처조카임에도 불구하고 히데코와 약혼한 상태다.

숙희는 히데코의 저택에 도착한다. 대문에 도착하자 숙희가 잠에서 깼는데, 운전기사가 "아직도 집은 한참 더 가야 하니 더 자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큰 저택이다. 건물은 일본식, 영국식, 한국식이 혼재되어 있다. 여집사 사사키(김해숙)는 숙희에게 타마코라는 일본식 이름을 지어준다. 그날 밤 악몽을 꿨는지 히데코가 발작을 일으키고, 숙희는 그런 히데코를 진정시키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히데코를 처음 만난다. 정신을 차린 히데코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은 이모의 유령이 가끔 나타난다"고 말한다.

다음 날 숙희는 히데코에게 정식으로 자기 소개를 한다. 이때 숙희가 히데코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고는 내레이션으로 "옘병, 예쁘면 예쁘다고 미리 말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라는 명대사를 던진다. 히데코는 "이 저택에는 빛이 거의 안 들어오는데 이 집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숙희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맘에 없는 말은 못하는 성격이네"라고 말하며 살짝 웃는다. 숙희는 백작이 조작한 하녀 추천장을 히데코에게 내밀지만, 히데코는 "이모부와의 낭독 연습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파온다"며, 읽기 싫으니 숙희에게 직접 읽어달라고 한다. 낭독 때문에 일본어 또한 지긋지긋하다며, 숙희와 단둘이 있을 때는 일본어도 쓰지 않는다. 하지만 글을 모르는 숙희는 편지를 읽지 못하고, 히데코는 "글 같은 거 배우면 그만이고, 욕을 해도 좋고 도둑질도 해도 좋은데 나한테 거짓말만 하지 마"라고 당부한다. 히데코는 이모부와의 낭독 연습을 위해 떠나면서, 숙희에게 "정오가 되면 꼭 와서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한다.

히데코가 나가자 숙희는 이때다 싶어 아가씨의 방을 뒤지다가 옷에 싸여서 보관되어 있던 금속 방울과, 녹색 상자 안에 든 굵은 밧줄 을 발견한다. 며칠 후 후지와라 백작이 저택에 방문하게 되어, "유럽의 귀족들은 기본적으로 그림을 배운다"면서 히데코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며 히데코는 점점 백작에게 빠져들고, 숙희는 그런 히데코를 가여워한다. 백작에게 청혼받은 당일 저녁, 히데코는 "악몽을 꿀 것 같다"며 숙희를 방에 불러들이고 "결혼 첫날 밤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쑥맥인 히데코가 답답했는지, 숙희는 먼저 사탕을 먹은 다음 히데코에게 키스를 하며 "후지와라 백작과 이렇게 해보라"며 연습시킨다. 둘 다 흥분해, 결국 키스에서 끝나지 않고 조금 더 멀리 간다.

후지와라 백작이 히데코에게 "일본으로 도피 후 결혼하자"고 제안을 하였으나, 상당히 망설이던 히데코는 결국 "숙희와 같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결혼하겠다"고 한다. 도주의 실행은 바로 이모부가 지방에 1주일 간 외출을 하는 날이었다. 외출 직전, 이모부는 히데코에게 "지하실을 절대 잊지 말아라"라고 협박한다. 무사히 일본으로 도주한 후지와라 백작과 히데코는 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서로 결혼반지를 교환할 때, 히데코는 어떤 물건을 후지와라에게 받는다. 그리고 결혼 첫날 밤, 숙희는 여관 옆방에서 히데코의 신음소리를 듣고, 다음날 이불에 혈흔이 있다는 걸 발견한다. 백작은 재산을 정리해야 한다며 여관을 자주 비우고, 숙희는 조금 변한 듯한 히데코를 보며 그녀가 정말로 미쳐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결국 파견을 온 정신병원의 직원들에게 "후지와라 히데코 백작부인께서는 적절한 보호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증언하고, 사기극 계획을 완성시키고자 후지와라와 숙희는 히데코를 입원시키려고 다같이 정신병원에 방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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